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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32회 총회 입법의회 참석 후기
2017-11-02 10:15:47 | 송헌영 | 조회 547 | 덧글 1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2회 총회 입법의회 회원이 되는 영광을 얻어 입법의회에 참석한 후 그 소감을 몇 자 적어 봅니다.
 
1. 앞으로 감독회장을 뽑을 때 회의진행법 시험을 치르게 하고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분에게만 자격을 주어야 할 것 같다.
회의 모두에 어떤 회원이 “입법의회에서는 장개위에서 올린 안을 고칠 수 없고 찬.반만 결의할 수 있다”고 발언하였는데 의장은 그 동의안이 ‘토씨 하나 고치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재청을 받고 결의를 해 버려 이후 그 본뜻이 바로잡아지기까지 갑론을박하며 회의가 산만해졌다.
 
그 후로도 의장이 회원들의 의견을 묻고 결의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갈피를 못 잡아 회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 중 압권은 둘째날 오후에 회의를 시작하자 의장이 느닷없이 “폐회 동의하고 시작하는 것이 어떠냐? 그렇게 하자!” 라고 강변하여 분위기를 잡은 후 오후 5시에 폐회하기로 동의 재청 받았다. 그리고는 “이따가 방망이만 두드리면 된다”고 하니.... 회원들은 어안이 벙벙.
 
회의 중에 폐회 동의 재청을 미리 받아놓고 계속하는 회의가 있다니!
오후 5시에 폐회하기로 이미 정해 놓았으니 그 시간이 되어 안건을 다 다루었으면 마치면 되고, 안건을 다 못 다루었으면 시간 연장을 하면 될 것을.....
의장이 회의법을 모르는 것인가? 안건을 다 다루지 않고 서둘러 마쳐야 되는 무슨 사정이 있든지 그 것도 아니면 우리 같은 일개 입법의원은 모르는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가?
의문이다.
 
2. 장정개정위원회는 이번에 큰 수고를 하였으나 여러 미흡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개정안이 감리교회의 개혁의지를 담아내지 못했다.
감리회 구성원들이 제안한 장정개정안이 대부분 장개위 회의에서 부결되었다.
‘은급재단이사회’에서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올린 은급법 관련 개정안이 장개위에서 이미 다 부결되어 하나도 개정안에 등장조차 하지 못하였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장개위 입맛에 맞는 안만 올린 것인가? 아니면 어떤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손이 장개위를 움직여서인가?
 
3. 장개위원장은 노쇠한 탓인지 여러 차례 개정안의 의미를 잘 설명하지 못해 회의가 답답하게 진행되었다.
장개위 회의를 핑계로 위원장이 회의장이 들어오지 않아 회의 시간이 여러 차례 늦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4. 현장발의안 대부분은 본 회의에 상정되지 못하였는데 이는 장개위의 권한 남용이다.
입법위원 3분의 1이상의 서명을 받은 현장발의안은 장개위에서 문안을 다듬고 다른 법과의 충돌 여부를 살핀 후 즉각 본회의에 상정해야 마땅하다.
그 것이 ‘심의’의 의미이다.
그런데 장개위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단 하나의 안을 선택하여 본회의에 올린 후 입을 씻었다.
들리는 말로는 장개위에서는 현장발의안을 상정하기로 했으나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묵살했다는 말도 있어 아리송하다.
감리교회 개혁은 장개위 해체나 권한 축소에서 시작 되어야 할 듯.
 
5. 본부부담금(1년에 약 70억) 가운데 20프로(약 14억)를 은급비로 돌리는 현안을 폐지하는 개정안이 떡하니! 올라왔다.
본부 운영비가 모자란다는 것이 그 이유.
갑자기 본부 임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의장을 비롯해 여러 명이 준비 된 발언을 하며 통과시키고자 안간힘을 썼는데.....
 
아니, 본부 운영이 심각히 어려워 은급비로 갈 것을 돌려받고자 한다면 먼저 본부가 방만히 운영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감독회장을 비롯한 본부 직원들이 월급이나 판공비의 일정부분을 반납한다든지 하는 등의 최소한의 자구 노력을 기울인 후 입법의회에 요청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돈 없다면서 본부는 법에도 없는 무슨 운동본부는 왜 만들고 직원 채용하여 돈 쓰는가?
본부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의미로 지난번 입법의회에서 본부 운영비를 줄인 것인데 하라는 긴축운영은 안하고 본부 부도날 지경이니 돈 내 놓으라고 강짜를 부리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이 개정안은 회원들의 결정으로 부결.
 
6. 감독회장 퇴임 후에 사택을 제공해 주는 안이 개정안에 올라왔다.
본부 운영이 어려워 부도날 지경이라 은퇴 목사님들의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은급비를 되가져와야 한다면서 퇴임 감독회장들을 위해서는 수억 원이 호가하는 집을 마련해 줄 것을 장정에 아주 못을 박자고 하니 도대체 앞 뒤가 맞는 말인가?
당연히 부결되었다.
 
7. 감독회장 출마 자격을 ‘연회감독을 역임한 이’로 한정하자는 개정안이 올라왔다.
감독을 지내야 감독회장 자격이 있다? 그렇다면 감독의 자격에 감리사를 지내야 한다는 개정안은 왜 안올렸는가?
시장을 하려면 구청장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말 들어보았는가?
25년 감리교회 정회원목사로 시무하면 감독회장 출마 자격이 있다고 규정한 현안으로 충분하다.
이 역시 부결되었다.
 
8. 드디어 우스꽝스럽게도.....
폐회 동의 재청을 받아 놓은 오후 5시가 다가왔다.
그리고 장개위원장이 대부분의 현장발의안을 상정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냥 마쳐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이 다가왔다.
 
그 순간 장개위원장이 발언권을 얻어 한다는 말씀이....
장개위원들의 노고를 자화자찬 한 후 “언제 하늘을 쳐다보나? 쭈쭈바를 먹을 때 하늘을 쳐다본다”는 등 농담으로 말을 마쳤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입법위원들이 장개위원장의 가벼운 농담이나 들으려고 먼 길을 달려와 7만원씩의 등록비를 내고 이틀간 회의에 참석한 것이 아니다.

이 상황이 도대체 무슨 슬픈 코메디인가!
 
9. 이번에 장개위 손을 거쳐 올라 온 개정안 가운데 그런대로 무난한 안들은 통과되었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개정안들은 입법의원들의 현명한 결정으로 대부분 부결되었다.
따라서 전국 각지에서, 멀게는 미주자치연회에서부터 모인 497명의 입법의원들이 이틀간 개정안을 손에 들고 고민하며 찬 반 공방을 지켜보며 인내의 시간을 보낸 보람이 있는 듯 하여 감사하다.
 
10.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감리교회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장정개정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할 필요가 있다.
장개위의 권한은 현저히 축소되어야 한다.
장정개정안은 감리교회 구성원들에 의해 활발하고 손 쉽게 제안될 수 있어야 하고 공청회와 소통을 통해 준비되고 입법의회에 상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입법의회에서는 합리적인 토론과 합의를 거쳐 장정이 개정되어야 한다.
 
11. 입법의회를 매 2년마다 개최할 필요가 있는가?
행정총회가 있으니 장정 개정이 필요하다면 그 때 하면 될 것을.
입법의회라 거창하게 이름 붙이고 2년마다 모여 장정 뜯어 고치려고 달려들어야 한다니 이 무슨 비효율인가!

입법의회를 굳이 계속해야 된다면....
​교단 정치인들이 아닌 현직 감독, 감리사 및 각 연회실행위원 등 현직에 있는 지도자들로 구성되어 책임있는 입법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12. 본부는 허리띠 졸라매고 긴축 운영하며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줄이고 본래의 기능인 정책 개발에 전력해 주기를 바란다.
감리교회 구성원들은 본부가 큰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개체교회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부담금 성실납부를 통해 본부 운영의 어려움은 해결 될 것이다.
 
13. 입법의회를 마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이 어려운 시대에 감리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며 입법 활동을 하기 기대했던 소박한 바람이 물거품이 되었다.
오히려 감리교 최고 지도자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본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슬프다.
그런데 어찌하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14. 앞으로 나 자신부터 후배들에게 보다 나은 감리교회를 물려주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살피고 자숙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주여!
우리 감리교회를 긍휼히 여기시고 새롭게 하소서!!
덧글목록 1개
답글 이기연  |  17/11/03 20:51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마치 장개위가 점령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개위원장은 장개위가 고심을 많이하고 수고를 참 많이 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만 과연 수고했다는 소리를 들을수있게 했는지 의문입니다. 1억이라는 비용을 써가며 심의해서 상정된 법안을 보면 감독회장 은퇴 후 예우, 은급으로 가는 20%환원 같은 말도 않되는 것들이나 올려놓고 정작 현장발의나 은급재단이사회에서 올린법안은 일괄 탈락시키고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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